아렌트는 독재 정권의 폐해를 직접 체험한 '전체주의' 분석을 통해 독일 나치즘과 소련 스탈린주의라는 양대 역사적 현상 '전체주의'로 규정하고, 지금까지도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국가 형식이라고 분석했다. 계급사회가 해체되고 대중사회가 도래한 부분에서 찾았다.
대중사회란 사회에 무관심한 사람들의 집합체를 이르는데, 대중사회 이전의 계급사회에서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긴장된 의견 대립으로 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있었다. 한나 아렌트는 독일 출신의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작가, 정치 이론가이다.
아렌트는 전체주의가 단순히 정치적 적수가 아닌 대중을 제압하기 위해 테러를 가했다는 점에서 "폭정, 압제, 독재와 같은 다른 형태의 정치적 억압으로부터 근본적으로 분리된다"고 주장했다.
아렌트는 칸트의 구절인 "악의 급진성"을 사용하여 폭정을 설명했다. 이후 판본에서 그녀는 [이념과 공포: 새로운 형태의 정부]와 헝가리 혁명에 대한 자신의 저작을 포함하기 위해 본문을 확장하였으나, 후자를 따로 출판하였다. 아렌트는 또한 유대인이 홀로코스트의 중요 요소가 아니라 단지 편의상의 대리인이라고 주장했는데, 나치즘은 유대인을 박해하는 것만이 아니라 공포와 일관성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렌트의 첫 번째 주요 저서 [전체주의의 기원](1951)은 스탈린주의와 나치주의의 근원을 연구했다.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 자체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시점에서 전체주의가 탄생하며 독재자가 등장하는 것이다. 대중사회가 점차 심화하고 있는 현대 사회야말로 독재자가 출현하기 좋은 환경인지도 모른다.
아렌트는 종종 정치 철학자로 평가되지만, 아렌트 자신은 항상 철학은 "단독자인 인간"에 관심을 갖는다는 이유로 그러한 호칭을 거절했다. 아렌트는 대신에 자신을 정치 이론가로 묘사했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업적이“‘한 인간’이 아닌 ‘인류’가 지구에 살며 세계에 거주한다.”는 사실에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공헌은 20세기와 21세기 정치 이론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아렌트의 책 혁명론은 18세기의 두 가지 주요 혁명인 미국 독립 혁명과 프랑스 혁명을 비교하고 있다. 미국에서 창립자들은 자유 헌법의 목표를 절대로 배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렌트는 그 사람들의 혁명 정신이 상실되었다고 생각하고 그 정신을 회복하기 위한 적절한 제도로서 "의회 제도"를 옹호한다.
그는 잘 연구되고 종종 모방하는 프랑스 혁명은 재앙이었으며, 크게 무시된 미국 혁명은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마르크스주의와 좌익적 견해의 공통된 인상에 반대한다. 프랑스 혁명의 전환점은 지도자들이 대중에 대한 연민을 얻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자유의 목표를 거부했을 때 발생했다.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 책에서 '노동'과 달리 '작업'은 사물 제작에 관여하는 활동임을 강조한다. '노동'은 인간 육체의 생물학적 과정인 자연성에 대응하는 활동력을 말한다. '작업'이란 인간 존재의 비 자연성에 대응하는 활동력을 의미한다. 아렌트는 노동과 작업 이외에도 '행위'를 인간의 활동으로 구분한다.
행위란 언론을 통한 시민의 풀뿌리 정치 활동을 일컫는다. 아렌트는 현대 사회가 행정 관료제의 상대적 안락함을 위해 민주주의의 자유로부터 자주 후퇴한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나쁜 정부라도 결코 인간의 자유를 완전히 소멸시키는 데 성공할 수 없다고 믿었다.
아렌트의 정치적 유산은 점점 더 자유로워지지 않는 세계에 맞서 자유를 강하게 방어한 것이다. 그의 정치 개념은 시민 참여와 집단 숙의를 강조하는 적극적인 시민 정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렌트가 일관성 있는 정치이론을 발전시킨 적이 없고 그녀의 글이 분류가 쉽지 않았지만, 반면, 아렌트와 가장 밀접하게 동일시되는 사상의 전통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토크빌에 이르는 고전적 시민 공화주의이다.
그는 하나의 체계적 철학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혁명, 자유의 본질, 전체주의, 사고력과 판단력을 포함하는 다양한 주제에 걸쳐 있다. 그는 전체주의와 악의 본질인 "어두운 시대"에 대한 연구로 가장 잘 알려졌지만, 인류의 본질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업적의 상당한 부분은 집단적 정치 행동과 같은 의미로서의 자유의 개념을 긍정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자유는 정치가 끝나는 데서 시작한다”는 자유주의의 가정에 대항하여, 아렌트는 자유를 공적이고 연합적인 것으로 이론화하였다. 아렌트의 업적은 권력의 속성 및 권위, 정치 그리고 전체주의와 같은 주제들에 관한 것이다.
아렌트는 폭력과 정치적 지배의 양식으로서 권력을 엄격히 대비시킨다. 즉, 상호이해를 지향하는 의사소통이 갖는 합의를 통해 나오는 힘인 권력과 타인의 의지를 자신의 목적을 위한 도구로 만들 수 있는 힘인 폭력은 구분되어야만 한다고 보고 있다.
폭력은 집단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지도자가 규범적 결정에 도달하고 집행하게 되는 것으로서 자원들에 대한 조작이나 강제적 수단을 지칭하며, 권력은 집합적 목표를 위해 동원되는 피지배자들이 동의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렌트에게 있어 권력은 ‘한 개인의 소유물이 될 수 없으며, 그것은 집단이 함께 유지되는 한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규정된다.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으로서 그리고 타인의 의지에 반하는 경우에도 그 사람에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게 하는 수단으로서 권력은 폭력으로 규정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