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주의자들은 1980년대 미국에서 가장 시선을 끌었던 자유주의 이론을 비판하면서 '자유주의-공동체주의 논쟁'을 이끌었다. 이 논쟁을 주도한 인물은 미국의 정치철학자인 마이클 샌델이다.
그는 현재 미국 예술 및 과학 아카데미의 특별 연구원으로 선출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하버드 대학교수로 재임 중이다. 그는 온라인 수강이 가능한 하버드 교육 강의 'Justice'로 익히 알려진 바 있으며, 존 롤스(John Rawls)의 정의론(A Theory of Justice)’을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Liberalism and the Limits of Justice)’(1982년)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오늘날 대표적인 공동체주의자, 공화주의자이며 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자로 유명하다. 현재 그의 저서를 통해 공동체주의적 공화주의라는 새로운 정치 이론을 표방하고 있다. 자유주의에서 말하는 '자아'의 개념이 역사나 전통, 그리고 공동체라는 맥락과는 동떨어진 개별 개개인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한가지 비판은 자유주의가 절차상의 정당성을 우선시하다 보니, 도덕이나 선의 문제를 도외시한다는 것이다.
샌델은 우리는 자신이 소속된 공동체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존재라고 강조한다. 공동체 자체에 각별한 애정을 품고, 공동체를 구성하는 시민들이 소중히 여기는 '공동선'을 중시한다. 샌델이 생각하는 공동체주의란 공동체의 공동선에 가치를 두는 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공동체주의와 자유주의는 절대로 공존할 수 없는 가치가 아니라, '공동체의 공동선과 개인의 자유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중시하느냐의 답을 모색할 때, 단지 정도의 차이에서 오는 구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의를 판단하는 세 가지 기준으로는 행복, 자유, 미덕을 들 수 있다. 즉, 정의가 사회 구성원의 행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혹은 사회 구성원 각각의 자유로움을 보장할 수 있는지, 아니면 사회에 좋은 영향으로 끼쳐야 하는지로 정의로움을 결정할 수 있다.
시장경제 체제에서 각각의 판단방식은 그 장단점이 존재한다. 책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례와 역사적인 철학가들의 가르침을 통해 각각의 정의로움에 대한 판단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공동체주의를 정의와 연결한다. 2009년 작인 [정의란 무엇인가]가 2010년 대한민국에 번역되어 인문학 서적으로는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여 화제가 되었다.
KBS의 책 읽는 밤에서는 샌델의 이 책을 다루면서 2010년 대한민국에서 왜 다시 정의가 논의되고 있는지에 대한 배경과 책의 의미에 관해 패널들이 토론을 나눴다. 2011년 4월, 대한민국 판매량 100만부를 돌파했다. 1990년대 이후로 인문학 서적의 판매량이 꾸준히 줄었으며, 교양인 문학 서적으로는 이례적인 일이다.
영미권에서는 10만부 이하로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으나, 유독 일본과(60만부) 대한민국에서 많이 팔렸다. 미국 미네소타주의 최대의 도시인 미니애폴리스에서 유대인 집안의 첫 번째 아들로 태어났다. 1975년에 파이, 베타, 카파의 회원으로 브랜다이스 대학교를 졸업하고, 로즈 장학금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베일 리얼 칼리지에서 찰스 테일러의 지도를 받으며 박사 학위를 얻었다.
샌델은 공동체주의 관점에서 공화주의를 현대 사회에 부응시키는 방법을 모색했다. 건국 이래 공화주의의 전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주의가 대두하면서 그 입지가 흔들렸다. 샌델은 그 결과 민주 정치의 핵심인 개인의 정치 참여가 약화했다고 주장한다. 존 롤스의 [정의론]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명성을 얻은 그는, 자유주의자들의 개인에 대한 추상적 이해는 본래의 인간성과는 거리가 먼 왜곡된 인식이라고 말한다.
사회적 연대와 시민적 덕목을 강조하는 공동체주의를 주장한다. 샌델은 이 이론이 강제성을 극복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공화주의야말로 이상적인 통치라는 것이다. 미국식 공화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샌델은 공동체 중심의 정치 참여를 중시한다. 공동체 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풀뿌리 시민운동에 중심을 두는 것이다.
샌델은 실현하는 실천자로 미국 민주당이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방문하여 한국철학회의 주최로 열린 다산기념 철학 강좌에서 '시장의 도덕적 한계', '자유주의와 무연 고적 자아' 등의 강연을 한 바 있다. 그는 강연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과 살 수 있는 것"이 철학적으로 구분된다.
시장 논리가 확장되어가고 있는 오늘날에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존재하며 이러한 가치들에까지 시장 논리가 침범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2010년에는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샌델 교수를 초청,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공개 강연을 열었다.
마이클 샌델 교수가 한국을 방문한 이유 중의 하나는 그가 출간한 '정의란 무엇인가'가 두 달 만에 25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킨 것에 기인하는데 특히 주요 독자가 40대였다. 국내 도서 관련 업체에서는 "특히 쉽게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전통적인 40대 인문 독자의 관심을 끌만큼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샌델은 공동체의 활성화가 글로벌 경제에서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유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끌어낼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한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와 활발한 지역사회 활동이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고 공공철학을 부흥시킨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