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laura-tiki 2022. 6. 17. 22:44

아르투어 쇼펜하우어가 주장한 '의지' 개념은, 어두운 질문에 한 줄기 빛이 될 것이다. 쇼펜하우어 독일 철학자다. 쇼펜하우어는 1820년대에 동양학자 프리드리히 마이어를 통해 힌두교와 불교에 관해 알게 되었다. 이 종교들의 핵심 교리 속에 자신과 칸트가 도달한 결론과 같은 것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먼 과거의 동양 사상가들이 서양과는 전혀 다른 환경, 언어, 문화 속에서 근대적인 서양철학의 과제에 대해서 같은 결론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발견을 쇼펜하우어는 글로 써서 남겼고 서양에서 최초로 동양철학의 세련된 점을 독자들에게 알려주었다. 쇼펜하우어는 서양철학과 동양철학 간의 유사성을 말한 철학자이자 자신이 무신론자임을 노골적으로 표명한 독창적인 철학자로 손꼽힌다. 19세기 말에 유행하여 많은 사상가에게 영향을 끼쳤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의지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성적인 의지와는 달리, 이성과는 전혀 관계없이 신체 활동으로 드러나는 '생의 의지' 뜻한다. 생을 향한 의지가 세계를 실현하고, 세계는 주관적인 '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쇼펜하우어 찬미자였던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에두아르트 폰 하르트만은 자신의 저서(무의식의 철학)에서는 쇼펜하우어의 심리학적인 주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기초에 해당하는 '억압'에 대해서 자신보다 먼저 쇼펜하우어가 잘 설명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근대 심리학자들에게 큰 영감을 선사했으며 심리학이 정식 학문으로서 자리 잡기 전에 심리학적인 주장을 철학 서적에서 펼쳤던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했다. "물을 수소 산소로 분해한 라부아지에의 작업이 화학의 발전에 기여했다면 매우 오랜 세월 동안 분석되기 어려웠던 "자아 혹은 영혼"이라 불리는 것을 이질적인 두 가지 성분[의지와 지성]으로 분해하는 작업은 철학의 발전에 기여한다."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카를 융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헤겔의 거만한 문체보다는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탐구한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아르투어'는 영어로는 '아서'(Arthur)가 되는데 이것은 사업가였던 쇼펜하우어의 아버지가 아들을 사업가로 키우고자 영국 친화적인 이름을 아들에게 지어준 것이었다. 이 때문에 영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에까지 전파되어 고독한 생활을 추구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 랠프 월드 에머슨은 자신의 저서에 쇼펜하우어의 글을 인용했고 인간에게는 무엇보다 틀에 박힌 것을 혐오하는 개성이 중요하다고 강변했고 에머슨은 불교와 우파니샤드에 관심이 커졌다.

 

 

 

 

 

 

 

 

 

 

 

 

동정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쇼펜하우어가 이야기한 동정은 타인에 대한 공감 중에서도 특히 고통에 공감하는 '동고(同苦)'의 의미, 타인의 고통을 함께한다는 뜻이다. 동고(同苦)의 개념이 이성의 독주를 제어하는 장치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동정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행복론에 관한 책도 집필했는데 아무리 돈을 많이 가졌다고 해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쇼펜하우어는 인식이유와 원인간의 구분 외에 두 가지의 이유를 더 구분하여 생성, 인식, 존재, 행위라는 네 가지 충족이유율을 제시한다. 충족이유율은 표상으로서의 세계가 따라야 하는 법칙이다. 생성의 이유율은 표상들을 인과적 방식으로 필연적으로 결합하는 원리이고, 인식의 이유율은 표상들을 개념적으로, 존재의 이유율은 표상들을 공간적, 시간상으로, 행위의 이유율은 표상들을 동기에 의해 필연적으로 결합하는 원리다. 이와 같은 충족이유율을 해명함과 동시에 쇼펜하우어는 이유율이 적용될 수 없는 물 자체의 세계에까지 사유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당대의 강단 철학, 즉 헤겔 같은 학자들의 행태를 비판한다. 이로써 쇼펜하우어는 칸트철학의 본래 의미가 현실적으로 왜곡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인식의 충족이유율과 관련하여 쇼펜하우어는 오성에 의해 만들어진 표상을 결합하는 이성의 역할만을 인정하고 '실재를 직접적으로 인식하는 이성의 능력'을 부정한다. 우리의 인식에 있어서 경험으로부터 독립적인 선천적인 것은 인식의 형식적 부분에 제한되어 있을 뿐, 인식의 재료는 예외 없이 외부로부터, 즉 감각으로부터 시작하는 물 체계에 대한 객관적 직관으로부터 온다는 것이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이 직관을 개념으로 가공하는 것이 이성이다. 따라서 이성은 전혀 아무런 내용도 갖고 있지 않고 형식을 가질 뿐, 내용은 전적으로 외부로부터, 즉 오성이 만들어낸 직관적 표상으로부터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생성의 충족이유율과 관련하여 쇼펜하우어는 최초원인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모든 원인은 하나의 변화로서, 인과관계를 파악한다는 것은 변화에 선행하는 변화를 무한히 찾는 것을 의미하므로, 변화하지 않는 질료의 최초상태는 생각될 수 없다는 것이다.

 

 

 

 

 

 

 

 

 

최초원인으로서의 신을 설정하는 우주론적 증명을 칸트가 논파했는데도 "절대자"가 최초원인으로 제시되는 것을 쇼펜하우어는 강력히 비판한다. 인과관계에 대한 기존의 광범위하고 애매한 표현은 숨겨진 신학적 의도에서 기인하며, 변화에 선행하는 실체를 원인으로 간주하는 것에는 신학자들의 의도가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물질과 자연력이 모든 인과관계에서의 본질이라고 본다. 물질은 모든 변화의 담지자이며, 자연력은 모든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분야는 문학계일 것이다. 러시아의 소설가인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이반 투르게네프 프랑스의 작가 에밀 졸라, 마르셀 프루스트 그리고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 프란츠 카프카, 토마스 만, 영미권 작가인 조지프 콘래드, 토머스 하디 같은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의 창작에 쇼펜하우어의 사상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인정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보면 불교적 색채가 강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를 두고 쇼펜하우어의 사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쇼펜하우어의 이름이 톨스토이의 작품 안나 카레니나와 토머스 하디의 '테스' 등의 소설에서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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