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의 역법을 개혁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천문학자로서, 또 대수학에 관한 선구적인 저작을 남긴 수학자로서 하얌의 명성은 당대에도 무척 확고한 것이었지만, 시인으로서의 명성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반세기 가까이 지난 1170년대에 처음으로 아랍어로 쓴 시 네 편이 그의 이름으로 한 사화집에 수록되었고, 13세기로 접어들면서 몇몇 저자들이 상당수의 페르시아어 시편들을 그가 지은 것으로 언급했다. 이후 시간이 갈수록 그의 이름이 적힌 필사본들에 수록된 페르시아어 시편들은 점점 늘어나게 되었는데,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현재 옥스퍼드대학교 보들리언 도서관에 소장된 ‘아우 즐리 필사본’이다. 1460∼1461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필사본에는 158편의 4행시(‘루바이’)가..